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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서성환회장님 靈前에/봄날 茶한잔 하시자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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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서성환회장님 靈前에/봄날 茶한잔 하시자더니…

입력
2003.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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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환 회장님급작스런 부고에 그저 망연자실 눈물로 당신 앞에 섰습니다.

지난번 오설록 개관식에서도 정정하시던 모습이 눈에 아삼한데

이 어찌된 일입니까.

회장님은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당신은 위대한 기업가이자 문화인이었고 조국 근대화에 헌신한 위대한 한국인이었습니다. 아름다움을 이땅에 심으신 그 선구자적인 혜안은 21세기에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이 땅의 여성들에게 화장으로서 희망을 안겨준 것은 회장님의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일궈낸 금자탑입니다.

그뿐입니까.

회장님은 우리전통 차문화를 계승, 발전시킨 장본인입니다.

제주도 다원에서 봄날 따스한 차한잔 하시자던 약속은 이제 지킬 수 없는 약속인가요... 회장님

회장님은 화장품과 차 사업을 문화의 경지로 끌어 올리셨습니다.

이는 회장님의 시대를 앞서가는 문화적인 안목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회장님의 남다른 여성사랑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을 가져왔습니다. 그것은 여성의 외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기여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러한 위대한 업적의 뒤에는 개성상인 특유의 근검절약이 있습니다. 물질만능과 소비미덕의 시대에서 떠받쳐야 할 미덕을 회장님은 일평생몸소 실천에 옮겼습니다. 같은 검약정신은 앞으로도 우리가 앞날을 살아가는데여전히 변하지 않는 귀감이 될 것입니다.

서성환 회장님

그러기에 저는 정녕 회장님과 작별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회장님이 남기신 빛나는 유산은 문화의 이름으로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 당신은 우리들의 살아 있는 영혼으로 남을 것입니다. 오늘 한겨울 언땅으로 회장님을 보내는 마음 비통하고 비통할 따름입니다.

서성환 회장님 부디 편안히 쉬십시오.

정재철 前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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