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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폭풍처럼" 힉스 4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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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폭풍처럼" 힉스 44점

입력
2003.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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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양의 용병 마르커스 힉스는 역시 최고의 '우편배달부'였다. '우편배달부'는 볼이 투입되면 확실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미 프로농구(NBA) 유타 재즈의 칼 말론에게 붙여진 별명이다.힉스는 9일 LG와의 경기서 고무공 같은 탄력을 앞세워 전반에만 30점을 쓸어 담는 등 소나기 득점으로 동양의 공동선두 복귀를 견인했다.

동양은 이날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재간둥이 가드 김승현의 원활한 게임리딩과 힉스(44점)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테런스 블랙(32점 11리바운드)이 분전한 LG를 82―80으로 힘겹게 따돌리고 22승10패를 기록, LG와 공동선두를 이뤘다.

이날 경기는 동양의 김승현―힉스 대 LG의 강동희―블랙 콤비대결로 관심을 끌었지만 2쿼터부터 투입된 김승현이 날렵한 가로채기로 LG의 넋을 빼앗으면 힉스가 어김없이 득점으로 연결 승기를 잡았다.

동양은 강동희에게 3점슛 3개를 허용, 22―23으로 1쿼터를 뒤졌다. 그러나 동양은 용병 1명이 출장하는 2쿼터서 김승현―박지현을 투입하는 더블가드시스템을 가동하며 리바운드의 열세를 스피드로 극복, 역전에 성공했다.

동양은 힉스가 상대 골밑을 안방처럼 드나들며 2쿼터서만 17점을 잡아내는 원맨쇼를 펼친 덕분에 50―43으로 전반을 끝냈다.

3쿼터 4분40여초를 남기고 LG의 페리맨이 5반칙으로 퇴장할 때까지만 해도 동양의 낙승 분위기였다. 68―55, 13점차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은 동양은 그러나 저머니가 5반칙으로 퇴장한데다 정종선과 박규현을 투입하는 LG의 수비작전에 말려 7분21초를 남겨놓고 72―68로 쫓겼다.

잦은 범실까지 겹친 동양은 종료 2분28초전 블랙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줘 76―77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1분30초전 김병철의 3점포로 재역전했고, 1분3초전 힉스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결승 3점포를 터트려 김영만의 3점포로 맞선 LG에 82―80, 진땀승을 거두었다.

잠실에서는 서울삼성이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갈길 바쁜 전주KCC를 86―82로 제압하고 5연승, 20승(13패)고지에 오르며 단독 3위를 지켰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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