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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이고 넉넉하게/보스턴백·호보백 올 인기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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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이고 넉넉하게/보스턴백·호보백 올 인기예감

입력
2003.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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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년회에 치여 준비할 틈도 없이 맞은 한 해. 신년 맞이로 핸드백 하나 장만해보는 건 어떨까?올해는 큰 사이즈의 '보스턴 백(Boston bag)'과 편안하게 들 수 있는 실용적인 '호보백(Hobo bag)'이 강세일 전망이다.

지갑 하나 겨우 들어가는 작은 토트백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커리어우먼에게는 넉넉한 사이즈의 '보스턴 백(Boston bag)'이 인기다. 서류는 물론 각종 디스켓, PDA, 그리고 화장품 주머니에 이르기까지 많은 물건이 다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넉넉하다.

보스턴대 학생들이 들고 다닌데서 이름이 유래한 '보스턴백'은 여행용 가방의 변형으로 두 개의 손잡이가 달린 가죽 재질의 손가방을 의미한다. 손잡이를 들고 다니는 것이 원칙이어서 '그립백(grip bag)'이라고도 불리지만 최근에는 어깨에 맬 수 있도록 끈을 단 제품도 많다. 손에 드는 제품은 정장에 더 잘 어울리지만 어깨끈이 있으면 캐주얼에도 매치할 수 있다. 흰색실로 박음질이 된 가방은 청바지와 니트 등 캐주얼 차림에, 검정색 각진 보스턴백은 트렌치 코트에 잘 어울린다.

2월 출시하는 액세서리 브랜드 '제덴(Zeden)' 디자인실의 박지연씨는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서류를 넣어도 구겨지지 않을 정도의 넉넉하고 튼튼한 것이 특징"이라며 "독특한 손잡이, 대나무 단추 등의 디테일로 딱딱함을 중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물건이 많이 들어가므로 가방이 가벼운지, 손잡이 박음질은 튼튼한지 꼼꼼히 살피도록 한다. 제덴의 보스턴백은 30만원대, 두산타워 등 시장 제품은 5만∼10만원대.

올해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트렌드는 '호보백(Hobo Bag)'. 작년 하반기부터 멋쟁이들의 필수품이 된 '호보백'은 어깨끈과 핸드백 지퍼가 만드는 반달 모양의 둥근 라인을 특징으로 한다. 집시나 부랑자(hobo)들이 소파천이나 못 입는 옷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유래와는 달리 최근 출시된 호보백은 고급스런 가죽과 세련된 장식이 달린 것이 많다.

가죽제품은 정장에, 니트나 천 제품은 캐주얼에 매치하면 좋다. 또한 익살스런 디자인이나 천소재의 저렴한 제품도 많아 한동안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아르마니 익스체인지의 가죽 제품은 15만원대, 빌리백의 익살스런 니트소재 호보백은 13만원 선이고 시장제품은 8만원 안팎에 구입할 수 있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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