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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축, 원래는 증오의 축"/前연설비서 "부시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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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축, 원래는 증오의 축"/前연설비서 "부시가 수정"

입력
2003.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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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유명한 '악의 축(Axis of Evil)' 발언은 2차 대전 때의 일본을 모델로 한 것이라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9일 보도했다.아사히는 백악관 연설 담당 비서 출신인 데이비드 프럼이 8일 발간한 회고록을 인용, 지난 해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사용한 악의 축이라는 표현이 1941년 12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고 전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당시 진주만을 공격한 일본에 대해 선전포고를 할 것을 의회에 요청하면서 당시 적 진영인 일본, 독일, 이탈리아의 3국 동맹을 '축'에 비유했다.

프럼은 "이라크 공격을 정당화하는 가장 그럴 듯한 명분을 생각해 내라"는 참모들의 부탁을 받고 루스벨트의 연설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이라크만 겨냥했지만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 담당 보좌관의 발제로 이란이 추가됐고, 연설문을 마무리하면서 북한이 포함됐다.

특히 프럼이 원래 생각한 표현은 '증오의 축'이었는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시가 신학용어를 좋아해 '악의 축'으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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