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사진) 미국 국무장관은 8일 북한을 미국이 공격하지 않겠다는 공식 보장(formal assurances)을 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파월 장관은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은 (불가침 보장에 대해) 지나가는 언급 이상의 것을 원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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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북한 체제 안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것이 외교가 할 일"이라며 상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파월의 발언이 정확히 북한이 요구하는 불가침조약 체결을 말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북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의 전략에 중요한 진전"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북한과 직접 불가침조약을 맺기보다는 다자적 틀 속에서 북한 체제를 보장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 러시아 중국 등 3국이 북한 체제를 보장하자는 러시아의 제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8일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 등 고위층을 잇따라 만난 뒤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은 한국이 기존의 남북대화 채널 등을 이용, 핵 문제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데 대해 지지와 이해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은 이번 TCOG 협의결과를 토대로 양측의 고위 관리를 서로 파견,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공조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이를 위해 미국은 제임스 켈리 동아태 담당 차관보를 12∼14일 한국에 보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며 존 볼튼 국무부 차관도 21∼23일 한국을 방문한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이영섭기자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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