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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일단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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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일단 "휴"

입력
2003.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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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8일 자율적이고도 점진적인 재벌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노무현 당선자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발표를 크게 반겼다. 걸러지지 않은 재벌정책 보도로 노 당선자측과 재계간 관계를 대립 구도로 몰아가려는 일부 언론의 태도 등으로 인해 양측간 긴장과 대립 관계가 형성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오던 재계는 이날 노 당선자측이 입장을 분명히 밝히자 "새정부의 개혁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재벌개혁은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자율적 점진적인 재벌개혁의 추진방향을 예의 주시하겠다"고말했다.

노 당선자측의 재벌정책이 삼성을 겨냥한 것이라는 취지의 보도로 곤욕을 치른 삼성은 "당선자측이 삼성을 겨냥하고 있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국내외 신용도에 심각한 영향이 우려됐으나 명쾌하게 해명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계는 특히 인수위가 14일 대기업 경영전략 본부장, 민간·국책 연구소 관계자들과 갖는 간담회가 새 정부의 재벌정책 방향과 수위를 직접 탐색할 수 있는 첫 만남이라고 보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재계는 그러나 재정경제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 부처가 노 당선자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및 금융계열 분리청구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재벌정책을 강화할 태세를 보이고 있어 아직은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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