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7일 "북한이 국제사회에 대한 의무를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북한이 우라늄 핵 개발 계획 폐기 의사를 밝히면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표명했다.한·미·일 3국은 이날 워싱턴에서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핵 개발 폐기 의무를 준수토록 하기 위해 보상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8면
미측의 이같은 입장은 북한이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핵 개발 폐기 조치를 먼저 취해야만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지금까지의 대북 대화 전제 조건을 상당히 완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 개발 폐기에 관한 의미있는 조치를 취할 경우 북한과 미국이 대화로 북한 핵 문제를 풀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일제히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해 온 미 정부 정책의 일대 전환"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은 이날 공동언론발표문 사본을 뉴욕주재 유엔 북한대표부에 전하고 미국측이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설명했다고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와 관련, TCOG 한국측 대표인 이태식(李泰植) 외교부 차관보는 "북한이 우라늄 핵 개발 계획을 폐기하기로 선언하는 것이 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미국의 대화 제의에 회답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유엔 주재 북한 외교관이 8일 교도(共同)통신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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