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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제약 없고… 등록금 싸고… 학과도 다양/난 사이버大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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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제약 없고… 등록금 싸고… 학과도 다양/난 사이버大로 간다!

입력
2003.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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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해 학위를 따세요.' 인터넷 강의로 학사학위 및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전국 16개 사이버대(원격대학)가 이달초부터 일제히 신입생 모집에 들어갔다. 대다수 대학이 특별 및 일반전형을 병행해 2월초까지 신입생을 선발한다. 사이버대는 학교에 직접 가지않고 국내·외 어디서나 인터넷만 있으면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놓쳤거나 재교육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도전해볼만 하다. 특히 낮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몇 명이나 뽑나

지난해 1만6,700명보다 7,150명(42.8%) 늘어난 2만3,850명을 선발한다. 대부분 대학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고교 학교생활기록부 성적과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 서류전형으로 뽑는다.

한양사이버대 경희사이버대 서울디지털대 대구사이버대 동서사이버대 등 상당수 대학이 특별 및 일반전형 방법으로 원서접수를 시작했다. 원서는 각 대학 홈페이지에 인터넷으로 제출하면 된다.

전형 방법을 숙지하라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은 경희사이버대 1곳뿐. 이 대학은 선발인원의 50%를 뽑는 특별전형의 경우 수능성적 100%를 반영하며 일반전형은 수능성적과 학업계획서를 각각 100% 반영한다. 세민디지털대와 세계사이버대는 학생부 성적을 100% 반영해 선발하며, 나머지 대학들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지원동기 면접 등 다양한 선발기준을 사용한다. 한국싸이버대는 '자기소개 20%+ 지원동기 30%+ 학습계획 40%+ 표현력 10%'를 복합 반영하는게 특이하다. 한국디지털대는 '자기소개 30%+ 지원동기 40%+ 학업계획 30%', 서울디지털대는 '자기소개 30%+ 지원동기 30%+ 학업계획 40%'로 선발한다.

등록금은 사립대의 3분의 1 수준

사이버대 수강료는 학점별로 4만∼8만원이다. 18학점을 수강할 경우 대략 90만∼140만원 정도로 일반 사립대의 3분의 1 수준이다. 신입생은 10만∼30만원의 입학금이 추가된다. 일반대와 마찬가지로 학자금 융자, 병역연기 등의 혜택도 부여된다. 특히 고려대가 설립한 한국디지털대(KDU) 등 오프라인 대학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그 대학 학생이 누리는 의료비 면제 등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풍성한 이색학과

서울디지털대는 국가간 전자상거래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이버 무역학부'를 설치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3년내에 국내에 필요한 사이버무역 전문가는 7만여명. 대학측은 사이버무역학부를 졸업하면 무역업 금융업 운송 보험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 취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있다.

동서사이버대는 직업군인 군무원 북한전문가 군사외교전문가 양성을 위해 군사학과를 개설했으며, 원광디지털대는 게임 분야 전문인력을 길러낼 목적으로 게임기획학과 디지털경영학과 게임소프트웨어학과 등을 두고있다. 경희사이버대는 NGO 전공학과를 통해 국제감각을 지닌 21세기 시민사회 리더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한양사이버대 광고홍보학과, 아시아디지털대 미용예술학과와 연극영화학과, 세민디지털대 관광경영학과, 열린사이버대의 디지털콘텐츠 전공 등도 직장인들로부터 주목받는 학과들이다.

학과선택, 꼼꼼해야

학과 선택시 무조건 유망분야를 좇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입시전문가들은 '인터넷00학과', '디지털00학과' 등을 지나치게 선호하기보다는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인지 숙고해 결정할 것을 권한다. 교수확보율, 신입생 재등록률도 교육의 충실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특히 사이버교육은 인터넷 수업이어서 기본적으로 컴퓨터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채팅 토론이나 퀴즈 평가가 많고 과제물도 인터넷으로 제출하기 때문에 컴퓨터 능력 배양이 필수다. 한 학기에 18학점까지 수강할 수 있지만 직장인들에게는 무리라는 지적이 적지않다. 처음에는 9학점 정도 수강하고 익숙해지면 차츰 늘려가는 게 바람직하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류완영 원격대협의회 부회장

"앞으로 평생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겁니다. 교육계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이버대를 주목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류완영(柳完永·한양사이버대 학장·사진)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은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가 사이버교육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버대의 최대 장점은 시·공간 제약을 전혀 받지않고 강의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류 부회장은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과 주부들이 도전할 만한 교육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2001년 의욕적으로 출발한 사이버대는 그러나 벌써부터 한계도 노출되고있다. 사이버 공간을 통한 온라인 교육으로 교수와의 생생한 면대 면(面對 面) 강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학생들의 정체성 및 소속감 부족 등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류 부회장은 "이를 극복하기위해 오프라인 대학과 다양한 강의교류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류 부회장은 사이버대의 생존은 학생들의 학업욕구를 얼마나 충족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이론위주의 교육보다는 실무 지향적인 교육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관련 분야의 젊고 유능한 전문가들을 과감히 교수로 초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류 부회장은 "사이버대 입학생 대부분이 학사학위 취득이 목적인 만큼 학교측에서는 탈락률을 줄이고 성공적으로 학습을 마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측에도 "인가만 해주고 각종 지원은 나몰라라 해서는 곤란하다"며 "연구비 지급과 장학금 혜택 부여 등 다양한 조치가 뒤따라야 '사이버대= 평생학습'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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