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에 파견할 검사로 내정됐던 서울지검 양재택(梁在澤)총무부장이 8일 돌연 인수위 파견을 취소해 줄 것을 요청해 파문이 일고 있다.사시 24회인 양 부장검사는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와 법무부 공보관을 지내는 등 동기생 중 선두그룹을 달려온 엘리트 검사. 양 부장검사는 "일신상의 사유로 알아달라"면서도 "검찰 개혁문제를 다룰텐데 검찰과 인수위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검찰 간부로서 친정인 검찰에 메스를 대는 악역을 맡고 싶지는 않다는 의미이다. 검찰 안팎에선 양 부장검사의 해명과 달리 돌연한 고사가 재신임 문제로 곤혹스런 입장에 놓인 김각영(金珏泳)검찰총장의 대전고 후배인 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양 부장검사는 "혼자 내린 결정이며 인수위에 통보한 뒤 검찰 간부들에게 취소 요청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양 부장검사의 의사를 수용한 뒤 다른 검사 3명을 인수위에 추천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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