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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실장 내정자 인터뷰/"대통령·與野대표 자주 만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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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실장 내정자 인터뷰/"대통령·與野대표 자주 만나야"

입력
2003.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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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문희상(文喜相) 의원은 8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와대 비서실 운영 구상 등을 밝혔다.―소감은.

"부덕하고 불민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중책을 맡게 돼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신명을 다 바쳐 전력투구할 것이고 대야관계 중심으로 노력하겠다."

―청와대의 각 분야 수석제도를 지적하는 이유는.

"기본적인 정책조정 업무는 정책기획실에 파견된 행정부 공무원, 국무조정실에서 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각 수석들이 이를 하다 보니 오히려 장관들이 수석의 지시를 받는 '옥상옥'이 되었고 권력이 청와대로 집중되고 말았다. 이러면 장관들이 소신껏 일을 못하고 청와대의 눈치만 보게 된다."

-청와대에 사정팀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사정 담당은 반드시 필요하다. 공직기강 총괄과 친인척 관리를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사정수석 또는 담당관을 둘 필요가 있다."

―청와대 비서실 차장직을 신설하는 구상이 보도됐는데.

"당선자로부터 전혀 들은 바가 없다. 그러나 나는 썩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선자의 뜻이라면 그렇게 될 수는 있다."

―대야관계는 어떻게 풀 것인가.

"현재 상황은 여소야대이다. 미국처럼 여야대표 또는 대표위원과 대통령이 자주 자리를 갖고 이를 정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와대에 들어갈 때 의원직을 사퇴할 것인가.

"내정 사실이 발표된 뒤 의원직 사퇴를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전화를 모처에서 받았다. 탈당만 한다면 의원직을 유지한 채 비서실장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모든 것을 버릴 각오가 돼 있지만 다른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의원 입각 최소화'입장에 선대위 내부의 비판이 있었다.

"율곡 이이는 개혁적 군주는 충성심이 있는 자를 먼저 쓰고 이후 기술관료를 등용하는 용인술을 써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에서는 이 순서가 뒤바뀐 면이 있고 이번에도 조금은 그런 것 같다. 책임정치 차원에서는 일리가 있지만 의원 입각에 대해 '정치인들이 왜 나서나'라는 국민적 반감이 있는 것 같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 문희상은 누구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겉은 장비지만 속은 조조'라고 불린다. 투박한 외모지만 여권 내 누구보다도 지모와 분석력, 기획력이 뛰어나 얻은 별명이다. 1980년 '서울의 봄'시절에 DJ와 인연을 맺은 뒤 동교동계에서 '기획 맨'으로서 나름의 입지를 쌓아 왔다. 현 정부 출범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발탁됐지만 정계개편 방향 등을 놓고 핵심부 안에서 마찰을 빚어 3개월 만에 당시 국정원 이강래(李康來) 기조실장과 자리를 맞바꿨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매우 가까운 사이로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다음에는 대선기획단장을 맡아 노 당선자의 핵심 참모로 변신, 신주류 진입의 터를 닦았다. 노 당선자와 지도부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도 그의 몫이었다. 거침 없는 언변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최근 들어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다. 김양수(金洋洙·57)씨와 1남2녀.

경기 의정부·58세 서울대 법대 한국JC 중앙회 회장 14, 16대 의원 국민회의 총재특보단장 민주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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