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이 홈런타자 이승엽(27·사진)을 올 시즌 연봉 왕으로 만들기 위해 눈치작전을 펴기로 했다.삼성 김재하 단장은 8일 "정규리그는 물론, 한국시리즈서 공을 세운 이승엽에게 최고 대우를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다른 선수들과의 연봉협상이 끝나고 난 후 이승엽과 연봉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다른 선수들이라는 범주에 타구단 선수들이 포함되느냐"는 물음에 즉답을 회피했지만, "올해는 반드시 최고 대우를 해줄 것"이라고 거듭 밝혀 연봉 왕 후보 이상훈(LG) 송진우(한화) 등과 눈치작전까지 불사할 뜻을 내비쳤다.
삼성이 이처럼 눈치작전까지 벌이면서 이승엽 연봉 왕 만들기에 나선 것은 이승엽이 2000년 시즌 이후 해마다 최고 연봉을 받고도 뒤늦게 뒤통수를 맞아 연봉 왕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 이승엽은 2000년 사상 처음으로 3억원을 넘어섰지만 현대가 정민태에게 1,000만원을 더 주는 바람에 2위로 내려 앉았고, 2001년에도 3억원을 받았지만 시즌 도중 돌아온 이종범(기아)이 5,000만원을 더 받아 연봉 왕을 빼앗겼다. 지난 해도 이상훈 이종범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1995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봉 왕 등극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이승엽은 "해마다 구단에 양보를 해온 만큼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최고 대우를 받고 싶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의 문제"라면서 연봉 왕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최고대우를 약속 받은 이승엽의 연봉은 6억원이 조금 넘는 선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 스스로는 "7억원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밝혔지만 삼성측에서는 6억원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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