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를 통틀어 귀감이 될만한 과학기술인 15명이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다. 과학기술 업적을 남긴 선현들을 기리기 위해 다음달 국립과학관에 200평 규모로 조성되는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엔 헌정대상 인물의 연구성과, 논문, 저서, 유품, 모형 등이 전시된다.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8일 선정한 과학기술인에는 고려말 화약제조법을 전파하고 화통도감을 설치, 무기를 개발·제조한 최무선(崔茂宣·1326∼95), 조선 세종대 간의·혼천의·자격루 등 천문관측 기기를 제작한 장영실(蔣英實·1390∼1450), 금속활자 개발과 도량형 표준화에 힘쓴 이천(1376∼1451), 천문역산 연구를 주도한 이순지(李純之·1406∼65) 선생이 꼽혔다.
또 '동의보감'을 편찬, 자주적 의학이론을 집대성한 허준(許浚·1569∼1615), 지동설과 무한우주론 등 과학사상 발전에 기여한 실학자 홍대용(洪大容·1731∼83), 대동여지도·청구도·지구도 등을 편찬한 김정호(金正浩·1804∼18) 선생이 포함됐다.
근현대 과학자로는 종두법을 도입한 지석영(池錫永·1855∼1935),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육종학의 대가 우장춘(禹長春·1898∼1959·초대 원예시험장 청장), 한국 최초의 이학박사로 '원철성'(독수리자리 에타성) 연구로 이름난 이원철(李源喆·1897∼1963·초대 국립관상대 대장), 세계적인 이론 화학자인 이태규(李泰圭·1902∼92) 선생이 선정됐다.
또 우리나라 산업기술의 현대적 초석을 다진 안동혁(安東赫·1906∼) 전 상공부장관, 속성 수종 개발로 국토 녹지화에 기여한 현신규(玄信圭·1911∼86) 전 농업진흥청장, 과기부 장관을 역임하며 과학기술 행정을 현대화한 최형섭(崔亨燮·1920∼) 충남대 석좌교수, 세계 최초로 유행성 출혈열의 병원체를 밝히고 예방 백신을 개발한 이호왕(李鎬汪·1928∼) 학술원 회장이 포함됐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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