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증시를 먹여 살리는 테마는 단연 휴대폰이다.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산업이 최대 호황을 맞으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도 상승행진을 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숨어있는 휴대폰주'를 찾느라 분주하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유일전자 KH바텍 등 휴대폰 대표주들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추격매수가 부담스러운 만큼 아직 빛을 보지 못한 휴대폰 관련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들어 새로운 휴대폰주로 부상하고 있는 기업은 거래소 SKC와 코스닥의 터보테크 우진세렉스 디스플레이텍 한국트로닉스 등이다. SKC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비디오테이프 등에 쓰이는 폴리에스터(PET) 필름만을 생산하는 화학기업으로 알고 있지만, 2001년부터 SK그룹의 지원으로 휴대폰 및 2차전지 사업에 진출, 지난해 말부터 정보통신 부문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SKC가 생산하는 '스카이(SKY)' 단말기는 SK텔레텍 등에 공급되며 2001년 14만대에 불과하던 물량이 지난해 127만대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16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터보테크도 에어컨용 온도 조절 장치 등 제어장비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알고 보면 휴대폰 업체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유화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단말기 후발주자인 터보테크는 지난해 10월부터 LG전자에 단말기 납품을 시작, 월 4만5,000대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올 1분기까지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휴대폰 단말기용 플라스틱 사출 성형기를 주로 생산하는 우진세렉스도 휴대폰 신제품 교체에 따른 내수 호조로 사출성형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신규 등록한 디스플레이텍은 휴대폰 액정 화면(LCD)에 IC칩을 장착한 LCD모듈을 이동통신 단말기 업체에 공급하며 수출비중이 90%를 넘는다. 비슷한 LCD모듈 생산업체인 한국트로닉스는 삼성SDI로부터 핸드폰용 LCD모듈 구동장치 주문이 크게 증가, 생산라인 증설과 함께 외형과 수익성이 증가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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