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으∼PC에 線 線 線 짜증나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으∼PC에 線 線 線 짜증나세요?

입력
2003.01.08 00:00
0 0

"끈 없으니까 좋죠?" DVD를 보기위해 거실에 PC를 설치한 주부 이지희(30)씨는 정글처럼 얽혀있는 온갖 전선을 볼 때마다 짜증이 났다. 지저분하기도 하려니와 거실 바닥을 가로지른 온갖 전선에 걸려 넘어질뻔한 것도 여러 차례였다. 결국 '선없는 PC'를 꾸며야겠다고 마음먹고 50만원을 투자했다. 결과는 대만족. 전원케이블과 모니터 선만 빼고는 PC의 선을 몽땅 없애 말끔해졌다.잡다한 PC주변기기 선 때문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고민에는 '무선PC용 주변기기'가 특효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 없는 키보드와 마우스의 뒤를 이어 무선 랜이 각광을 받더니 최근엔 무선 조이스틱과 무선 프린터도 나왔다.

무선PC의 선봉장은 키보드와 마우스가 대표적이다. 로지텍의 '프리랜서 아이터치', 마이크로소프트의 '무선 옵티컬 데스크탑' 등이 대표적이다. 각각 9만5,000원, 10만8,000원에 팔리는 이 제품들은 모형비행기에 사용하는 라디오무선(RF) 방식을 이용해 키보드와 마우스의 선을 없앴다. 전파를 사용하므로 방향에 상관없이 4∼5m이상 떨어져서 PC의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최근 부쩍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무선 랜이다. 컴퓨터 대수만큼 랜선을 깔아야 하는 불편을 간단히 해소해주기 때문에 수십 대의 PC를 사용하는 사무실부터 보급됐다. 최근에는 데스크탑과 노트북이 따로 있거나 PC가 여러 대인 가정을 위한 '홈 무선랜' 제품도 나왔다.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하는 무선랜 분배기와 PC에 장착하는 무선 카드를 사용하면 간단하게 랜 선을 없앨 수 있다. 두 가지를 합쳐 30만원대인 버팔로와 오리노코의 제품들이 저렴한 가격과 안정적 성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선 프린터도 이미 실용화된 지 오래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유난히 굵고 무거운 프린터 케이블 대신 '적외선 데이터전송방식'(IrDa)을 사용한다. 특히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편리한 제품이다. 매번 프린터 케이블을 뽑았다 꽂았다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리모콘을 사용할 때처럼 PC와 프린터 간에 '눈'을 맞춰줘야 한다는 점. 휴렛팩커드(HP)의 'CP1160' 잉크젯 프린터, 캐논의 BJC-50 등이 35만원 정도에 팔린다.

열혈 게이머를 위한 무선 조이스틱도 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이나 X박스 등 전용 게임기처럼 현장감 넘치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대형 TV에 PC를 연결한 사람이라면 조이스틱 선길이 때문에 화면전체가 보일 만큼 뒤로 물러나 앉지 못하는 불편이 있었다. 로지텍의 '프리덤' 조이스틱을 사용하면 이런 걱정 없이 TV에서 멀찍이 떨어진 소파에 기대어 앉은 채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7만5,000원.

무선PC용 주변기기는 뛰어난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일반 유선 제품보다 두 배 가량 비싼 점이 약점이다. 또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무선 조이스틱의 경우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주 충전을 시켜줘야 하는 것도 불편하다. 하지만 최근 '홈네트워크' 바람을 타고 책상 위에서 거실 TV와 오디오 곁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PC의 역할을 생각하면 '1.5m 선 길이의 속박'에서 해방될 수 있는 무선PC는 투자한 만큼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