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휴대폰 좀 찾아가세요."1999년부터 정보통신부와 함께 '핸드폰 찾기 콜센터'를 운영중인 오재영(吳在泳·38) 팀장은 요즘 분실 휴대폰이 들어올 때마다 한숨을 내쉬곤 한다. 보관중인 분실핸드폰이 5만대를 넘어서면서 보관장소가 포화상태에 달해 더 이상 놓아 둘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 센터에 맡겨지는 휴대폰은 하루 평균 250대. 이중 80여대 만이 주인을 만날 뿐 나머지는 창고에 보관돼 고물이 돼 버리기 십상이다.
또 현행 유실물법에 따르면 분실휴대폰의 경우 1년6개월14일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관할 경찰서장이 공개 경쟁매각방식으로 처분한 뒤 국고에 귀속시킬 수 있지만 이 역시 인력 부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관비용도 연간 휴대폰 1대당 4만원, 총 20억원이 넘어 센터 운영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분실휴대폰은 연간 최소 수십만대. 경찰 관계자는 "폐휴대폰 만 연간 109만여대가 넘쳐고 분실휴대폰도 이에 못지 않지만 모두 일반쓰레기로 소각하는 실정"이라고 털어 놓았다.
오 팀장은 "이들 휴대폰의 소각은 국가자원의 엄청난 낭비"라며 "휴대폰 재활용, 부품 외국 수출 등이 가능하도록 관련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분실휴대폰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분실휴대폰 처리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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