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동안 아이에게 어떤 연극을 보여줄까. 어린이 관객을 겨냥한 작품이 서울에서만 20여 편 가까이 되며, 부모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질 만큼 좋은 작품도 많다.어른과 아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사랑스럽고 감동적인 러시아 광대극으로 '리체데이'(16∼25일 한전아츠풀센터. 02―548―4480)와 '스노우 쇼'(2월 12∼23일 LG아트센터. 02―2005―0114)가 다시 온다. 어릿광대들의 말없는 몸짓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로,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작품들이다.
극단 사다리는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2월 2일까지 문화일보홀)와 '호랑이 이야기'(30일까지 동영아트홀. 02―499―3487)를 나란히 공연한다.
'이중섭…'은 화가 이중섭의 그림에 나오는 벌거벗은 아이들과 행복한 가족, 천진난만한 동심의 풍경 등을 무대 위에 펼쳐보이는 움직이는 그림 연극이고, '호랑이…'는 전래동화 은혜 갚은 호랑이 이야기를 마당놀이로 꾸민 작품이다. 공연기획 황금겨자씨가 선보이는 마임극 '버블 마임'(19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 02―875―8225)은 두 명의 광대가 비눗방울과 우산, 인형, 가방과 함께 떠나는 행복한 여행 이야기.
'피아노와 플룻으로 만든 그림 연극'(2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875―8225)은 피아노와 플루트 생음악에 맞춰 한 장면 한 장면이 그림처럼 이어지는 이미지 연극이다.
교육극단 달팽이가 공연하는 '아나콘다의 정글여행'(31일까지 인켈아트홀 2관. 02―765―1638)은 아마존 밀림의 원시부족 소녀가 밀림과 문명세계를 오가며 겪는 모험을 통해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돌아보게 만드는 연극으로, 지난해 5월 초연 이후 1만 3,000명이 보고 돌아간 화제작이다. 아기 공룡의 모험을 그린 영어 연극 '리틀 드래곤'(3월 2일까지 라트어린이극장. 02―540―3856)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인형극으로는 캐나다 극단 눈의 '별지기'(2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 02―333―4578), 국내 작품으로 현대인형극회의 '브루노의 그림일기'(16∼30일 정동극장. 02―7511―500), '띠용이와 떠나는 환경 캠프'(12일까지 과천시민회관 소극장), 극단 민들레의 '마당을 나온 암탉'(30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 02―3663―6652)이 눈에 띈다.
별지기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을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 바다와 하늘을 여행하는 지렁이의 모험을 그린 아름답고 환상적인 작품. '마당을 나온 암탉'은 이미 수많은 어린이와 부모가 보고 박수를 아끼지 않은 손가락 인형극이고, '브루노의 그림일기'는 별난 강아지 브루노가 일주일 동안 겪는 재미난 일상을 담은 신작 줄인형극이다.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는 뮤지컬로는 '어린이 난타'(2월 9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1588―7890), '토토'(3월 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02―766―3390), 서울시극단의 '왕자와 거지'(2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02―399―1512)를 권할 만하다.
'어린이 난타'는 주방으로 숨어 든 마법사 4총사의 떠들썩한 소동이며, '토토'는 쓰레기별이 된 화성을 구하러 떠난 지구 소년 토토의 모험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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