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준)의 사단 법인화를 강력 유도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7일 문화관광부와 한일월드컵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대통령직 인수위는 축구협회의 예산 편성과 집행 등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단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법적 검토 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일월드컵 등을 거치면서 축구와 관련된 국가적 대사를 투명하게 치르려면 축구협회의 법인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협회의 경우 2000년 초 한일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해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건립기금(30억원·국고)과 국가대표 선수 훈련비(3억원·월드컵조직위) 등을 지원받는 대신 법인화를 약속했다며 "투명성을 강조하는 사회 흐름상 축구협회의 법인화는 대세"라고 덧붙였다.
문화부는 1993년부터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50개를 대상으로 법인화를 추진해 왔으며 대한수영연맹 등 26개 단체가 법인화를 완료했다. 법인화하면 국민체육진흥공단 지원 기금 10억원 등의 재정지원을 받는 대신 감사 등과 관련해 문화부의 지도 감독의 의무를 지게 된다. 축구협회는 현재 대한체육회에 법인이 아닌 임의단체로 등록돼 있어 월드컵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지원도 지도 감독도 받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는 그 동안 브라질을 비롯한 A매치 개런티 등 각종 국내·국제 행사에 소요된 일체의 경비와 관련해 "전례가 없다"며 완전 공개를 거부, 재정 투명성 논란을 빚어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협회의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는 물론 외부 회계 감사기관 등을 통해 투명성이 확보돼 있다"며 대선 직후의 미묘한 시점에서 법인화 문제가 불거진 데 대해 의아해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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