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7일 개혁특위 워크숍에서는 '당 발전적 해체를 통한 신당 창당' 주장이 예상을 깨고 봇물을 이뤘다. 이날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언급한 의원까지 포함하면 워크숍에 참석한 특위 위원 30명 중 절반 이상인 16명이 신당 창당에 동의를 표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신당창당의 수순인 '2단계 전당대회'주장에 더 많은 힘이 쏠리고 있다.서울 평창동 포포인츠 서울호텔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대선 이후 영남권은 다시 한나라당으로 결집하는 모습"이라며 "민심을 얻지 않으면 17대 총선은 필패"라고 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했다. 송영길(宋永吉) 이미경(李美卿) 의원이 "새로운 정치 실현을 위해서는 신당창당을 통한 환골탈태가 필수"라고 가세하면서 신당 주장은 탄력을 받았다. 이강래(李康來) 의원 등이 "현 지도부의 시대적 소명은 끝났다"며 지도부 사퇴를 꺼내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도우파를 아울러야 노무현(盧武鉉) 정권이 안정된다"(홍재형 의원) "당 개혁이 헤게모니 싸움이 돼서는 안 된다"(이협 최고위원)의 반발도 있었지만 대세에서 밀렸다. 대신 일부 중도성향 의원들은 "지난 6·13 지방선거 등에서 당을 내분으로 몰았던 국민경선, 상향식 공천의 폐해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개혁적 의원들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영남권 공략'이 개혁 과제로 제시됐다. 정동채(鄭東采) 의원은 "낡은 정치의 표상인 지역주의의 극복을 위해서는 17대 총선에서 영남 의석의 3분의 1 이상을 갖고 와 전국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걸(李鍾杰) 의원 역시 "인수위원장, 당선자 비서실장, 대변인 등 모두 호남 일색이라 깜짝 놀랐다"며 "당 개혁을 통해 영남권 인사의 진입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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