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사찰단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으며 27일 제출할 보고서에도 전쟁 명분을 제공할 만한 내용이 담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7일 알려졌다.유엔 이라크 사찰단을 이끌고 있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6일 사찰팀이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핵무기와 관련해 의심스러운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라크가 핵 문제를 언급한 보고서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그러나 지금 사찰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에 대한 규명 작업은 '수 개월'후에나 임무 완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CNN과의 회견에서는 미국에 대해 WMD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전쟁 준비를 위해 걸프 지역에 대규모 군사력을 구축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 정부 당국자들은 유엔 사찰단 보고서가 결정적인 내용을 담지 않았을 경우에 대비해 향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유엔 보고서에 전쟁의 명분이 될 내용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백악관은 공격 시점을 늦추거나, 동맹국들의 분노와 반발을 감수하며 단독 공격에 나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워싱턴·빈 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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