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깊은 직장인 온·오프라인 모임이 헤드헌터들의 소중한 '사냥터'가 되고 있다. 이들 모임은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결성해 엄격한 기준으로 새내기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헤드헌터들이 노리는 우수 인력이 넘쳐난다. 회원들도 몸값을 올릴 수 있는 자기 PR의 장으로 이런 모임을 이용하고 있어 직장인과 헤드헌터가 '윈-윈(win-win)' 효과를 보고 있다.외국계 기업 직원들의 온라인 모임인 '외국기업사원동호회'(www.kofen.org)를 통해 새 일자리를 찾는 회원은 매년 전체 회원(2,700여명)의 4∼5%에 이른다. 외사동은 매월 한번씩 정기모임을 갖고, 매주 지역별 미팅을 열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되는 온라인 사이트.
회원들은 외국계 기업 평사원에서 부장급까지 망라됐으며, 정보기술(IT) 금융 회계 경영 어학 등 분야별 스터디를 수시로 연다. 그러다 보니 외사동의 신규회원 중 15% 정도가 헤드헌터들일 정도 헤드헌팅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프라이빗 뱅커 모임'은 한장준 삼회저축은행 대표와 허남찬 씨티은행 골드센터 부장, 김대환 미래에셋증권 삼성역지점장, 류남현 조흥은행 PB사업부 팀장 등 내로라하는 PB 전문가들의 친목단체이다. 그래서 '브라이빗 뱅커 양성소'로 불리고 있으며, PB 전문가를 담당하는 헤드헌터들은 이 모임 회원들의 조언을 인재 선정기준으로 여기고 있다.
'홍사모'(www.koreapr.org)와 '애디피알방'(www.adic.co.kr)은 광고 및 홍보전문가들의 이직 전용 사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사모는 기업, 정부기관의 홍보인과 홍보 관련 학과 대학생의 커뮤니티를 구성해 전문 정보를 매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구인·구직란에 오른 공고는 하루 조회수가 300∼400건에 달할 정도이다. 회원 정은경씨는 "홍사모와 애디피알방은 홍보·광고맨 지망자와 경력자, 홍보·광고업체들의 '종합 장터'이다보니 구인·구직활동이 활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IT 개발자 커뮤니티인 '컴퓨팅존'(www.computingzone.com)은 사이트 내에 구인·구직 메뉴를 따로 두지 않았지만, 각종 게시판에는 구인을 호소하는 업체의 요청이 수두룩 올라 있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인 류한석씨는 "실력을 검증받은 IT 개발자를 회원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사이트의 질이 높다"며 "IT업계에서 개발자를 구할 때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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