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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을 이끌 새뚝이](4)서울시 기금관리팀장 김태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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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을 이끌 새뚝이](4)서울시 기금관리팀장 김태우 씨

입력
2003.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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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기금운용으로 올해는 반드시 수익을 내겠습니다." 김태우(金泰佑·38) 서울시 기금관리팀장이 새해를 맞는 각오는 남다르다. 김 팀장의 업무는 서울시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시 기금 통합운용. 시는 각종 기금의 여유자금을 올해부터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기금관리방식을 바꾸기로 하고 지난해 12월1일 금융 전문가인 김 팀장을 영입했다. 한 마디로 현상유지가 아닌 '돈버는' 공격적인 기금운영에 나선 것.

그는 1989년 하나은행에 입사한 후 전문딜러로 변신, 많게는 한 해 10조원 가량을 주무르며 이 분야에서 프로로 인정 받았다.

그런 그가 계약직 시공무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갈등도 적지 않았다. 계약직이라는 신분불안과 적지 않은 금액의 연봉이 줄어드는 손해를 감수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13년 만에 처음 직장을 옮겼는데 왜 두렵지 않았겠습니까.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은 욕심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올해 시 기금의 총 운용규모는 약 2조원. 이중 현금으로 운용할 수 있는 규모는 6,000억∼7,000억원이다. 김 팀장은 이 돈을 국·공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야 한다. 그의 목표 수익률은 0.3%포인트∼0.5%포인트. 계획대로 된다면 시는 올해부터 18억∼35억원 가량의 '없던 수익'이 생긴다.

김 팀장은 "지금까지 기금은 국실별로 나뉘어 은행 정기예금 등에 예탁하는 '안정위주'로 운용돼 왔다"며 "전체 기금관리를 통합해 직접 투자를 하면 현재보다 0.3%포인트 이상의 새로운 수익창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본격적인 기금 투자운용을 위해 그는 지난 한달 동안 18개에 달하는 각종 기금의 성격과 운용현황을 파악하고 이중 성격이 비슷한 2∼4개의 기금은 아예 통·폐합했다.

시 기금관리 책임자로서 김 팀장의 의욕은 단순히 수익창출에만 있지 않다. 기금운용의 전문성을 개인이 아닌 조직차원으로 끌어 올리는 것도 주요 관심사다.

그는 "그간 터득한 노하우를 팀원에게 아낌없이 전수하겠다"며 "팀원 모두가 전문딜러가 돼 조직 전체의 전문성과 투자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인 그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인적 네트웍과 업무지식. 시장에서 뛰는 딜러들과 연결돼 있어야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채권투자의 생명인 정확한 금리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선 금융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팀원들이 시장에 직접 나가 정보를 나누고 연수, 세미나 등에 참석해 업무지식을 쌓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를 채용한 것 자체가 '경영마인드 도입'이라는 서울시 변화의 한 단면이 아니겠느냐"는 김 팀장은 "2,3년 후엔 수익형 시 기금운용의 틀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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