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학생과 시골 분교 청소년들로 짜여진 '히말라야로 가는 꿈나무 원정대(대장 김영식·39·충주 중앙중 가금분교 교사)'(본보 2002년 12월 16일 25면 보도)가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충북 산악연맹은 김 대장과 이석희(17·충주상고 1년), 권혁준(충주 중산외고 1년)군과 엄홍길(42·대한산악연맹 등반기술위원)씨 등으로 구성된 꿈나무 원정대 1진이 4일 오후 1시40분께(현지 시간) 히말라야의 피상피크봉(해발 6,091m)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5시 해발 5,400m의 '캠프1'을 출발, 폭설과 눈사태 속에서 8시간여의 악전고투 끝에 등정에 성공했다. 이군과 권군은 학교 친구들의 소원을 담은 타임캡슐을 정상에 묻었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시각장애 학생인 박동희(17·충주 성모학교 고등부 1년)군은 악천후 때문에 산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박군을 포함, 충주 중앙중 가금분교 3학년인 김영민, 방명선군과 박연수(39·충북 산악연맹 이사)씨 등으로 구성된 원정대 2진은 5일 오전 정상 도전에 나섰으나 박군 등이 극심한 고산증세에 시달린데다 눈보라 등 기상악화가 겹쳐 중도에 등정을 포기했다.
박 이사는 전화통화에서 "박동희군은 비록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혹독한 추위와 폭설을 뚫고 해발 4,300m의 베이스캠프에서 5,400m의 캠프1 까지 올랐다"며 "장애를 딛고 극한 상황에 도전한 동희군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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