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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미 / "오랜만에 안방인사 떨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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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미 / "오랜만에 안방인사 떨려요"

입력
2003.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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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으며 남자의 마음을 태우는 여자, 골목길에 남자를 세워 두고 비를 맞게 하는 여자….홍상수 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추상미(30)는 경수(김상경)와 관객의 마음을 꽤나 초조하게 만들었다. 영화 연극 뮤지컬 드라마를 넘나들며 추상미가 얻은 지적이면서도 신비감 있는 이미지와 꽤나 어울리는 연기였다.

'생활의 발견' 이후 1년여 동안 공백기를 가진 배우 추상미가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다. '당신 옆이 좋아' 후속으로 2월 3일부터 방송할 KBS 1TV 일일드라마 '노란 손수건'(극본 박정란, 연출 김종창)의 주인공으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하세요' 이후 연속극은 4년 만이다.

미국 유학 중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리조트 회사를 물려받은 신세대 여사장 조민주로 나온다. 상대 배우는 김호진. 출세만을 꿈꾸며 오랜 연인 이태란(윤자영 역)을 버리고 추상미와 결혼하는 이상민 역이다. 조민주는 자영과 상민 사이에 숨겨둔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을 하게 된다. 젊은 여사장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짧게 쳤다는 추상미의 머리가 상큼하게 느껴진다. "스타일 잡기가 어렵네요. 너무 딱딱하기만 해도 안 되고. 오랜만의 복귀라 시청자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서야 할 텐데…."

'노란 손수건'을 두 말 없이 선택하게 된 동기는 작가가 박정란이기 때문이다. 박정란과의 인연은 2000년 SBS TV 설 특집 드라마 '백정의 딸'의 주인공 언년 역을 맡아 연기를 하면서다. "그렇게 몰입하고 희열 느낀 적이 없었다"고 했다. '대본을 손에 잡자마자 눈물을 줄줄 흘린 경험'이 무척이나 소중했다. 2001년 '백정의 딸'은 휴스턴 국제 페스티벌에서 TV 스페셜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인 '플래티넘상'을 수상했다. "작가주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생활의 발견'과 '미소'(감독 박경희)를 하면서 너무 대중과 멀리 떨어져 있던 게 아닌가 싶었어요. 좋은 영화도 하고 싶지만 대중과 가까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 드라마를 선택했어요."

그녀는 "매체나 장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배우로서의 내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인다. TV 드라마든 영화든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심과 열정이 큰 눈망울에서 느껴졌다. 그가 걱정하는 건 조민주 역이 혹시라도 밉게 보이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다. "부자집에, 엘리트에 남부러울 것 없죠. 하지만 새 엄마 밑에서 자라면서 남 모르는 아픔이 있어요. 외면은 당당하고 신념에 차 있지만, 속에서는 외로움을 느끼고 있죠."

추상미는 올 상반기에 유독 바쁠 것 같단다. 시력을 점차 잃어가는 프리랜서 사진작가 소정(추상미)이 병과 싸우면서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내용의 영화 '미소'가 개봉을 앞두고 있고, 행위예술가 마라 역을 맡은 영화 '파괴'(감독 전수일)는 1월 20일 크랭크 인 한다. "늘 배우로서의 정체성, 배우로서의 한계를 찾는다"는 그녀. "감성과 이성이 균형을 이루는 연기자가 되고 싶은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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