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간 의견조정이 필요한 틈을 이용해 '민족공동전선'으로 미국을 배척하자고 부추기고 있다. 또 북한은 중국 러시아 유럽국가의 자국 대사들을 동원, 최근 며칠 새 미국을 비난하며 불가침협정의 수용과 무조건 회담에 응하라고 외교적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북한의 이 같은 선전전은 사태해결에 아무런 단초가 안 된다. 민족공동전선 주장은 한마디로 한국내의 반미·반전 무드를 이용한 한미 이간책에 불과하다. 또한 해외주재 대사를 통한 대화촉구도 역시 세계적 반미정서에 편승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이다. 북한의 이러한 행동엔 나름대로의 책략과 계산이 있겠지만 우리가 보기엔 딱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무모하다.
이 시점에서 북한이 분명히 알아야 할 일은 우선 핵무기를 보유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세계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원치 않고 있으며, 미국도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임은 북한도 짐작할 것이다.
북한이 행여 노무현 당선자의 평화적 해결방식을 악용하여 핵 포기를 분명히 하지 않으려 한다면 이것은 오산이다. 노 당선자는 선거운동 중에 북한 핵 포기를 요구했고, 당선 후 북한에 보내는 개인성명을 통해서도 이를 거듭 분명히 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은 노 정권이 김대중 정권과 다른 새로운 남북협력 모델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그 전제는 핵의 포기다.
한미 이간책은 한미 양국은 물론 북한 자신에게도 이롭지 않다. 현재 한미 양국은 당사자의 이익과 체면을 살리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미국은 '대담한 접근'을 밝힌 적이 있다. 북한도 우라늄농축 계획 을 포함하여 핵 문제에 대한 대담한 결정을 할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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