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사진) 대구FC감독은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지" 하며 특유의 오기를 보인 뒤 계약기간인 3년 이내에 대구를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청소년 4강신화, 국가대표 감독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박 감독은 "실업과 대학, 프로출신을 두루 테스트 했지만 결국 체력이 뒤지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체력만 붙으면 자신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1996년말 아시아선수권대회서 3위에 머문 뒤 이듬해 2월 일화감독에서도 물러난 그는 5년만의 남자프로무대 복귀에 대해 "그냥 물러나긴 허무했다"며 개인적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월드컵 이후 침체기미를 보이고 있는 한국축구를 되살리겠다는 사명감도 작용했다. 그는 성남이든 수원이든 최강팀 킬러가 되겠다고 말했다. 라이벌이 있어야 재미가 있고 그래야 팬이 몰린다는 게 지론이다. 그러나 당장의 목표는 아니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등에서 쓸만한 선수 5,6명도 뽑아냈지만 용병돌풍을 일으키기에는 아직 약하다고 했다.
그는 "강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여유와 사랑을 갖고 지켜봐주면 대구, 아니 대한민국이 바라는 멋진 구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삼척=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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