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죽음을 맞대고 살아가는 장의사의 삶, 2002년 에미상과 골든글로브상 TV드라마 부문 석권, 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시나리오 작가 앨런 볼 연출….지난해 미국에서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13부작 미니시리즈 '식스 핏 언더'(사진)가 국내 처음 소개된다. 케이블·위성채널 캐치온은 LA에서 장의사 일을 하는 피셔가(家)의 이야기를 다룬 '식스 핏 언더'를 8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오후9시에 방영한다. 2001년 미국 HBO에서 첫 방송해 현재 시리즈 3편까지 방영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지난해 에미상(감독상, 주제가상 등 6개 부문), 골든글로브상(최우수 드라마시리즈상,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TV 외화시리즈 'CSI과학수사대'를 연출한 대니엘 아티어스가 공동 연출자로 참여했다.
제목 '식스 핏 언더(Six Feet Under)'는 관을 지하 6피트 아래 묻는 것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죽은 자를 상징한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장의사 일을 선택한 피셔가의 사람들과, 그들 앞에 수시로 등장해 충고와 잔소리를 늘어놓는 죽은 자의 영혼. 자칫 음울할 수 있는 상황을 코믹하게 연출해 삶과 죽음, 현실과 환상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블랙 코미디이다.
주인공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얼떨결에 가업을 물려받은 네이트 피셔(피터 크라우즈). 시애틀 유기농 식품조합에 다니고 있다가 LA 집으로 돌아와보니 집안은 그야말로 수습불능이다. 어머니(프란시스 콘로이)는 남자미용사와 바람을 피우고 있고, 일찌감치 아버지를 도와온 남동생 데이비드(마이클 홀)는 흑인 경찰과 동성연애중. 여동생 클레어(로렌 앰브로즈)는 어렸을 때부터 시체만 보고 자란 탓에 매사를 삐딱하게 본다.
아버지 시신의 손상된 부분을 고치면서 가업승계를 둘러싼 이들의 갈등은 높아만 간다. 매회 등장하는 처참한 시체의 모습과 이를 염하는 장면, 땅에 묻은 관에서 영혼이 기어오르는 모습 등이 볼거리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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