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평화와 반전을 이야기하자."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한 촛불시위가 한달을 넘기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새로운 진로 모색이 진지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전국적으로 벌어진 대규모 촛불시위 과정에서 여중생 범대위측이 미 대사관으로 행진을 강행하려다 경찰과 충돌까지 빚으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촛불시위를 처음 제안한 김기보(31·아이디 앙마)씨는 3일 자신의 홈페이지(www.angma.org)를 통해 "여중생 범대위와 별도로 평화와 반전을 이야기하는 촛불집회로 가자"고 제안했다.
실제로 인터넷의 각종 게시판 등에는 "경찰과의 충돌과 일부 시민의 감정적 행동이 걱정스럽다. 무엇을 위해 미대사관으로 행진하는가"라는 등 촛불시위 양상이 점차 격해지고 있는 데 대한 우려와, 반미시위로서의 성격이 굳어지는 데 대한 경계의 글들이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아직은 팽팽하다. 문제 제기를 그렇게 해 왔지만 정작 가해미군 처벌이나 소파(SOFA) 개정 같은 문제들 중 어느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일 이어져 온 촛불시위가 3일 처음으로 중단됐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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