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앞으로 동교동계가 모임을 갖지 않도록 하고 그 용어조차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뜻을 밝혔다고 청와대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이 2일 말했다.박 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대통령은 퇴임 후 평범한 국민으로서, 전직대통령으로서 현직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며 국내 정치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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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이 퇴임 후 정치불개입을 명확히 하면서 동교동계의 사실상 소멸을 언급함에 따라 1971년 이래 오랫동안 김 대통령과 정치적 이념, 진로를 같이 해 온 동교동계는 사실상 해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실장은 "민주당내 당권경쟁 과정에서 동교동계라는 용어가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동교동계라는 말이 나와서도 안되고 동교동계의 모임이 있어서도 안되며, 이를 이용해도 안 된다는 것이 김 대통령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대통령의 뜻을 민주당 인사들에게 전했다"면서 "김 대통령을 정치에 이용하거나 거론하는 것은 자신들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김 대통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국정을 완전히 파악해 성공적으로 취임하고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비서실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면서 "김 대통령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정의 중심에 서서 국정에 전념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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