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개막하는 우리금융배 2003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는 그 어느 시즌보다 거센 신인돌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6개팀에 지명된 신인선수는 역대 최다인 22명. 숫자뿐만 아니라 기량면에서도 어느 해보다 알차다는 평가다.여자프로농구에서 지금까지 신인들은 주전들과의 현격한 실력차로 2∼3년동안은 벤치를 지키는 게 다반사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국가대표 곽주영(185㎝·금호생명)을 비롯, 탄탄한 실력을 갖춘 신인들이 대거 코트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삼천포여고 졸업예정인 곽주영은 '여자 김주성'으로 불리는 올 시즌 최대어. 지난해 4월 정은순(삼성생명)이후 17년만에 여고생 국가대표로 선발됐을 만큼 기량이 뛰어나다. 삼천포여중 시절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진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한 골밑플레이가 돋보인다. 여자선수로는 드물게 한 손으로 3점슛을 쏠 수 있는 선수다. 선수층이 얇은 금호생명의 팀 사정을 고려할 때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의 가드 김지현(180㎝)역시 주전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곽주영과 함께 삼천포여고의 33연승을 이끌었던 김지현은 드리블능력, 스피드를 두루 갖췄고 포인트가드로는 장신인 점도 눈에 띈다. 수준급의 포워드진에 비해 믿을만한 포인트가드가 없어 번번이 정상도전에 실패했던 우리은행은 '여자프로농구의 김승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름리그 챔프 현대가 지명한 포워드 한채진(174㎝)역시 현대 세대교체의 주역이 될 전망이다. 성덕여상의 주득점원으로 지난 해 추계연맹전에서 게임당 평균 35.7점 7.3리바운드를 기록할 정도로 득점력이 뛰어나다. 식스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생명이 지명한 전주기전여고 출신의 가드 김선혜(175㎝)는 감각있는 패스로, 국민은행의 가드 김진영(166㎝·수원여고졸업예정) 역시 재치있는 경기운영 능력으로 코트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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