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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획일 탈피 토론식 보고하라"/ 업무보고 방식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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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획일 탈피 토론식 보고하라"/ 업무보고 방식 변경

입력
2003.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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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일 대통령직 인수위 업무보고 방식에 대해 각 부처별 보고 대신 주요 사안별로 관련 부처가 함께 참여하는 토론식 합동 보고를 하도록 지시했다. 부처 업무보고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실험이다.인수위는 당초 6일부터 외교통상부와 국방부를 시작으로 하는 부처별 업무보고 일정을 잡았으나 노 당선자의 지시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노 당선자는 획일적 접근보다는 사안의 중요성에 따른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사안에 대한 합동 보고는 대상 과제 선정과 각 부처간 조율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 1월 중순 이후로 늦춰졌다. 인수위 정순균(鄭順均) 대변인은 "각 부처의 실·국장들이 참여하는 실무적 수준의 업무보고는 3일부터 각 분과별로 진행하기 때문에 부처별 업무 파악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당선자의 구상대로 토론식 합동 보고가 이뤄지면 주요 국정 과제에 대한 실천적 대안 및 비전 제시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인수위 관계자들의 얘기다. 북한 핵 사태, 행정 수도 이전 문제 등 5,6개 정도의 사안이 합동 보고의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는 또 "합동 보고 이전에 비정부 기구(NGO), 이해관련 당사자, 학계 및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먼저 청취하고 필요 시 현장 확인작업까지 벌여 문제점을 짚어내라"고 지시, 합동 보고의 준비 과정이 녹록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노 당선자가 합동 보고 때 다양한 방식을 활용키로 한 것도 다분히 실험적이다. 노 당선자는 인수위 집무실에서 일률적으로 보고를 받는 방식을 탈피, 해당 부처 또는 현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영상 회의를 통해 보고를 받는 방식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실험성 때문에 인원에 비해 각 분과의 업무량이 늘어나고 때로 혼선도 있을 것"이라며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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