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베어스타운에 스키를 타러 갔다. 점심을 먹기 위해 스키장 내 슈퍼에서 사발면을 구입했는데 어디에서도 뜨거운 물이 제공되지 않아 사발면을 먹을 수 없었다. 슈퍼주인에게 말했더니 "사발면은 콘도 이용객들을 위해 가져다 놓기 때문에 뜨거운 물은 준비하지 않는다"고 했다.하는 수 없이 스키장 내 식당에 가서 밥을 주문하고 뜨거운 물을 찾았다. 그러나 식당 정수기에서도 찬물만 나왔다. 종업원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사발면을 사들고 와 뜨거운 물만 찾고 식사는 주문하지 않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해 당혹스러웠고 한편으로는 무척 화가 났다.
명색이 스키장이라는 공공장소의 식당에서조차 따뜻한 물을 마실 수 없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그리고 작년에 갔을 때는 분명 슈퍼와 식당에서 뜨거운 물을 제공했었다. 만약 올해부터 상황이 바뀌었다면 사발면을 사기 전에 미리 알려주었어야 했다. 스키장 이용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채 상업적 이윤만을 추구하려는 듯해 씁쓸할 따름이다.
/양인· 서울 양천구 신월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