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를 만난다. KBS 1TV는 5부작 신년 특집프로그램으로 '최인호의 다큐로망-해신 장보고'를 4일부터 매주 토·일 오후 8시에 방송한다. 소설가 최인호의 역사적 상상력과 각종 역사적 기록을 동원해 해상왕 장보고의 인간상을 복원하려는 시도이다.1년에 걸쳐 일본에서 이집트에 이르는 7개국 30만㎞에 이르는 대장정을 통해 장보고의 자취를 더듬었다. 백제의 후예로 태어나 큰 꿈을 품고 당나라로 건너간 청년기, 군인에서 다시 중국 운하 경제로 눈을 돌리는 경제인의 모습, 신라불교를 개혁하였던 종교 사상가이자 노예해방을 실천하였던 인본주의자의 모습, 바다를 제패한 세계인으로서 장보고의 인생을 다룬다. 장보고의 근거지인 중국 경항대운하에서 발굴된 국보급 고려자기를 비롯, 9세기 신라에서 유행하던 인도네시아, 아라비아 수입품을 알아보고 이집트 박물관에서 발견된 신라 지도 및 9세기 신라에 대한 이슬람 기록도 살폈다.
1부 '신라명신의 비밀'은 장보고가 일본 전국 시대의 영웅 다케다 신겐 가문의 수호신이라는 가설에서 출발한다. 다케다 신겐의 고향인 일본 고후지방을 취재하면서 최인호는 다케다 가문의 시조가 '신라사부로'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2부 '붉은 바다의 신화'에서는 주일 미국 대사였던 라이샤워, 일본 천태종의 중시조 엔닌을 통해 장보고가 9세기 동아시아 해상에서 끼쳤던 영향력과 흔적을 짚어본다. 3부 '청해진의 야망'은 완도 청해진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무역을 주도했던 경제인 장보고에 대한 보고서. 4부 '대해를 넘어'는 아라비아의 오만에까지 이르렀던 장보고의 세계 경영기를 다룬다. 5부 '역사는 흐른다'는 권력 암투 속에 스러져간 장보고와 그가 역사에 남긴 교훈을 되새긴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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