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가 아직 없는 간경화에 대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열렸다. 서울대 약대 김상건(金相建·43·사진) 교수는 발암억제 물질로 관심을 끌고 있는 올티프라즈가 간세포를 재생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 미 '국립암연구소 저널' 1월호에 발표했다.김 교수는 올티프라즈가 암을 막는 단백질을 만들며, 간조직에선 섬유화를 일으키는 단백질을 억제하고 간세포를 재생하는 효과를 낸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는 간경화 쥐에 올티프라즈를 투여한 결과 생존율이 크게 높아지고 간의 중량과 체중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올티프라즈는 기생충약으로 개발됐던 약물이지만 김 교수팀은 간경화 치료제로 용도특허를 확보했다. 김 교수는 "이미 약물로 개발됐던 물질이라 2005∼2006년이면 간경화 치료제로 상품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간경화의 원인 중 하나인 간염 치료제나 백신이 나와 있을 뿐, 간경화로 진행된 후 효과있는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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