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해에 어울리는 투자 종목을 찾아라.' 국내 증시는 지난해 기업들의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호재와 세계 경기 침체, 중동전쟁 위기감 등 불확실성이 겹치는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570∼950포인트 사이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혼조 장세였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입맛에 맞는 투자 종목을 찾기도 어려웠다.전문가들은 올해 경기가 마치 느린 양의 걸음처럼 상반기의 침체기를 거쳐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올해는 양의 행보를 연상케하는 완급조절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상반기에는 가라앉은 소비심리와 내수경기 침체를 감안해 정보기술(IT) 위주의 수출주도주에 관심을 갖고 하반기부터 경기가 살아나면 업종대표주와 업황 실적주에 눈길을 돌리는 게 바람직하다. 증권사들은 경기흐름에 상관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대형주와 업종대표주를 양의 해를 대표하는 투자 유망종목으로 꼽고 있다.
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본부장도 "상반기에는 특정 이슈에 따라 수익증가 모멘텀이 예상되는 종목을, 하반기에는 새로운 사업이나 기술도입으로 경쟁력을 높여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가치평가측면에서 저평가된 회사가 중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주-삼성전자, SK텔레콤
올해 최우선 투자 유망종목으로는 국가대표주가 꼽히고 있다. 국가대표주란 삼성전자, SK텔레콤처럼 단일 주가가 지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황제주들이다. 투자 안정성면에서도 인정을 받는 블루칩인만큼 믿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원증권 조홍래 리서치센터장은 "SK텔레콤은 무선 데이터 이용증가와 영업비용 감소로 앞으로 3년 동안 영업이익이 연평균 16.2% 증가해 수익성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KT와 자사주 맞교환을 거쳐 5%의 주식을 소각하면 주당 가치도 그만큼 올라가기 때문에 주가 곡선이 하향세였던 지난해 막바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올해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기대주-국민은행, LG화학
지난해 상대적인 저평가를 받은 금융업종은 올해 수익성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해소되면서 업황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LG화학 등 소재주인 화학 업종 역시 경기가 회복되면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들의 우선 공세대상이라는 점에서 침체기인 상반기와 회복기인 하반기를 잇는 가교역할을 할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코스닥 신세대주-다음, NHN
올해는 VDSL 등 초고속인터넷 경쟁에 힘입은 정보기술(IT) 인프라 확산과 주5일 근무제 정착 등으로 홈쇼핑, 인터넷 콘텐츠 관련 종목들이 부상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IT업체들이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신세대주의 선두주자는 포털 1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다음과 지난해 등록하자마자 황제주로 떠오른 NHN이다.
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본부장은 "다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증가율이 78.5%로 이익모멘텀이 강력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인터넷광고, 전자상거래, 거래형 서비스 매출의 상승과 더불어 무선인터넷분야의 매출액 73억원이 가세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급진전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연진기자wo 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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