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자 체감경기가 연중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30일 한국은행이 전국 2,405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4·4분기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경기 상황을 좋지 않게 보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대부분의 소비자전망지수(CSI)가 기준치(100) 이하로 하락했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현재보다 경제상황을 좋게 보는 소비자가 많고 100 이하이면 지금보다 나쁘게 예상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6개월간의 경기전망 CSI는 95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올들어 처음으로 기준치 이하로 추락했다. 1∼3분기(123∼115)에 비해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뚝 떨어진 것이다. 생활형편전망 CSI(90)와 가계수입전망CSI(97)도 기준치 이하로 하락하며 연중 최저를 나타냈다.
소비지출계획 CSI는 106으로 기준치를 넘어 소비지출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많았으나 작년 3분기(107)이후 최저였고 전분기(116)에 비해서도 크게 낮았다.
소비 목적별로는 여행비(113)와 교육비(111) 지출계획 CSI는 다소 높은 수준을 지속했으나 교양·오락·문화비(98), 외식비(93) 등에 대한 지출계획CSI는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
향후 6개월 이내에 부동산 구입 계획이 있는 가계의 비중은 7%로 전분기와 같았으며 이 중 상가구입을 원하는 가구는 감소한 반면 토지 구입을 희망하는 가구의 비중은 증가했다.
향후 6개월간의 고용사정 CSI도 경기회복의 불확실성 증대 등을 반영해 전분기(114)에 비해 크게 하락한 96을 나타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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