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은(20·사진)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면 제일 먼저 맑은 목소리와 하얀 원피스에 긴 생머리, 얌전하게 내리깐 눈매가 떠오를 것이다. 1998년 데뷔작 '소녀'는 물론 2000년 2집 '신비'에서도 이소은은 맑고 깨끗한 발라드와 그에 어울리는 소녀의 이미지를 연출했다. 그러니 사람들은 알 수 없었다. 실제의 이소은은 발랄하고 적극적인 성격이라는 걸.대학 입시를 준비하느라 가요계를 떠났던 이소은이 2년 만에 내놓은 3집 '세뇨리타'는 음악적으로나 이미지적으로 실제의 그에 훨씬 가깝다. 음반에는 이수영류의 발라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제법 강한 비트에 밝고 경쾌한 타악기들과 가야금이 어울린 독특한 느낌의 타이틀 곡 '오래오래'를 비롯해 대부분의 곡들이 이제 막 20대의 문턱을 들어선 나이지만 여인을 뜻하는 스페인어 제목처럼 소녀보다는 여인에 가까운 분위기가 난다. 성숙한 여인이라기보다는 밝고 건강한 20대 처녀이긴 하지만. 이소은은 "이제는 좀 더 나답고 개성 있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밝고 비트가 있으면서도 에스닉한 노래들이죠." 음반을 준비하며 작곡가 유희열과 나눈 이야기들이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음악에 맞춰 분위기도 일신했다. 음반 속지에 들어있는 사진들처럼 앞으로는 강한 색깔과 유행을 앞서가는 옷을 입고 사람들 앞에 나선다. 발차기를 응용한 안무도 만들었다. "약간 떨리기도 하지만 일단 무대에 서면 괜찮아요. 도전은 즐겁잖아요." 단정적인 말투가 제법 고집있어 보인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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