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의 정상화방안이 채권 금융기관들의 합의로 31일부터 발효된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6조원에 달하는 금융권 부채의 이자부담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하이닉스 반도체 채권단은 30일 외환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전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대규모 감자와 출자전환을 골자로 한 하이닉스 채무재조정안을 75% 이상의 찬성으로 최종 가결했다.
채무재조정안에 따르면 채권단은 하이닉스 자본금을 21대 1로 균등감자(減資) 한 뒤 무담보채권의 절반가량인 1조9,000억원을 출자전환할 계획이다.
출자전환 기준가는 투신사들의 입장이 받아들여져 당초 708원에서 11월 평균가격인 주당 453원으로 확정됐다. 채권단은 내년 2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감자를 의결한 뒤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출자전환을 단행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출자전환 후 남는 여신 3조원은 2006년 12월 31일까지 만기연장하는 한편 잔여여신의 금리도 6.7%에서 3.5%로 감면(나머지 3.2%는 원금에 가산), 하이닉스에 유동성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감자가 실시될 경우 현재 26조원에 달하는 하이닉스의 납입자본금은 2조2,000억원, 총발행 주식수는 52억주에서 4억4,500만주로 줄어들게 된다.
한편 소액주주 모임인 하이닉스 살리기 국민운동연합회는 채권단과 소액주주간 감자비율을 4대 1로 차등적용하고, 출자전환 시기를 2004년 말 이후로 연기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향후 주총 등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