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공의 '배구 도사' 박희상(30·190㎝)이 부활의 청신호를 밝혔다.완벽한 기본기와 테크닉으로 '배구도사'라는 별명을 얻은 박희상은 1990년대 후반 깔끔한 외모로 오빠부대를 몰고 다닌 장본인.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한항공에 입단하자 마자 레프트 주공자리를 꿰차며 슈퍼리그 최다 공격시도, 최다 리시브 기록을 갖고 있을 만큼 빼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는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어깨를 다쳐 기나긴 재활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해 교체선수로 간간이 뛰며 팬들의 뇌리에서 점차 잊혀지던 그는 2년여 만에 원래 포지션인 레프트로 복귀, 마침내 스파이크를 날렸다.
30일 서울시청전 3세트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는 B퀵으로 첫득점을 기록한 뒤 페인트, 오픈스파이크 등을 날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블로킹으로 3점째를 따내 부상재발의 우려를 불식한 박희상은 "재활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상무에서 복귀한 김경훈 세터와 함께 삼성화재를 꺾고 꼭 우승을 일궈내겠다"고 다짐했다.
비교적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탄력을 앞세운 호쾌한 강타가 전매특허인 그는 올 슈퍼리그를 배구도사의 진면목을 선보일 발판으로 삼아 침체한 배구중흥의 기수가 되겠다고 벼르고 있다.
/대전=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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