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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수위 색깔론 공격

입력
2002.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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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 이원창(李元昌) 의원이 30일 주사파가 대통령직 인수위원에 참여했다고 주장, 논란을 빚고 있다.이경재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서 "인수위에 들어간 교수 중에 주사파가 대거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이 개발하는 핵무기는 통일이 되면 우리 것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20·30대가 의외로 많은데 인수위에 들어간 교수 중에도 이런 생각을 공공연히 밝힌 사람이 있다고 한다"며 "이런 위험 인물을 발탁하는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대북 정책 위험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틀었다.

이에 앞서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한나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원창 의원은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인 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와 위원인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주사파라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인수위 외교안보팀 명단을 봐라. 윤영관, 서동만이가 누구냐. 전부 주사파가 장악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또 "DJ 정권 5년이 그랬듯 좌파적 성격이 강한 사람들이 정권을 인수했다"며 "주사파로 보이는 외교안보팀에 대해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과 관련, 이원창 의원은 "윤 교수가 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읽어 보라"면서 "서 교수는 그 동안 발표한 논문을 보면 주체사상을 찬양한 것이 분명히 드러난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이경재 의원도 기자들의 확인 질문에 "누가 주사파인지 구체적으로 이름을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외교통일안보분과에 참여한 교수들의 논문을 분석해 보면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영관 간사는 "주사파는 80년대 국내에 퍼진 친북 이념 성향인데 당시 나는 미국에서, 서 교수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에 있지도 않았다"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려면 최소한 우리 이력서라도 한 번 읽어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축했다. 정순균(鄭順均) 인수위 대변인도 "지금이 어느 시대라고 그런 얘기를 하느냐"며 "법적 대응은 고사하고 반박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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