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은 내게 희망의 땅 건강찾아 돌아가고 싶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은 내게 희망의 땅 건강찾아 돌아가고 싶어"

입력
2002.12.31 00:00
0 0

"죽기전에 고향에 있는 아내와 두 아들은 꼭 만나야 할 텐데…."꿈과 희망을 안고 한국을 찾았던 방글라데시인 노동자 라쥬 데원(38)씨. 한국생활 4년만에 불법체류자라는 딱지에 몹쓸 병까지 얻어 병상에 누워있다.

라쥬씨가 한국을 찾은 것은 1998년. "몇 년만 고생하면 여동생들의 결혼 지참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플라스틱 사출 공장, 가구공장 등 궂은 일자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한국인들에 비하면 형편없지만 봉급을 받으면 최소 생계비만 남기고 거의 전액을 고향에 보내 5명이나 되는 누이의 결혼비용을 장만하는 등 3남5녀의 장남 노릇도 톡톡히 해왔다.

그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한 달 전쯤.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통증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더 이상 통증을 참을 수 없어 16일 인하대 부속병원을 찾았다 곧바로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사망할 수 있는 심혈관 폐색으로 인한 심근경색이란 판명을 받았다. 그러나 필요한 수술비는 무려 2,500만원. 단돈 100만원도 없었던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 죽겠다"며 수술을 포기했고, 담당 의사는 현재 몸 상태로는 고향도 가기 전에 숨을 거둘 것이라며 그를 붙들어 두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라쥬씨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은 나에게 희망의 땅이었던만큼 어떻게든 꼭 살아나서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