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대기업의 투자확대에 따른 수혜주들이 빛을 볼 전망이다.삼성, LG, SK 등 주요 그룹들은 내년에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올해보다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삼성은 설비투자를 올해보다 35% 늘린 8조8,000억원을, LG는 4조8,000억원을 책정했다. SK는 올해보다 11% 확대한 4조2,000억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각각 올해보다 63%, 40% 늘어난 6,500억원과 3,500억원을 시설비에 쏟아붓기로 했다.
연구개발비를 대폭 증액한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과 LG는 올해보다 각각 16%, 24% 늘어난 4조3,000억원과 2조6,000억원을, SK와 현대차는 20% 이상 늘어난 6,000억원과 1조3,50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
이들 그룹은 반도체,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휴대폰, 자동차부품과 신소재 개발 등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어서 부품개발 및 납품업체 등의 관련주들이 덕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올해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좋아 잉여현금이 늘었다"며 "저금리로 자금을 운용하기 보다 투자확대가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과거의 전례를 보면 전쟁이나 대통령선거 등 중대 사건 이후에는 투자수요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며 "올해는 자동차,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등 미래산업 위주로 투자확대가 이뤄지기 때문에 관련주들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북핵 위기와 중동전쟁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으로 경기회복이 늦어지면 투자규모가 계획보다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에 관련주들에 투자를 할 때는 단순히 투자계획만 볼 것이 아니라 외부환경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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