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가 2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생산도 증가세를 보이는 등 실물 지표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선행지수(전년동월비 기준)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내년 상반기 경기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반도체, 영상음향통신 등의 호조로 지난해 동월 대비 7.1% 증가, 10월(11.9%)에 이어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생산을 견인해 온 반도체(22.2%)를 비롯해 영상음향통신(25.0%) 기계장비(13.7%)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출하도 내수와 수출이 각각 7.4%, 6.3%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7.0% 증가했다. 특히 설비투자는 통신기기, 특수산업용기계, 전기기기 및 장치 등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무려 6.2%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2000년 10월(22.2%) 이후 25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하지만 소비나 향후 경기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8% 증가했지만, 10월(7.0%)에 비해서는 크게 하락했고, 6개월후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7.3%로 0.6%포인트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설비투자 급상승도 지난해 11월 수치가 지나치게 낮은 데 따른 기술적 반등 현상"이라며 "실물 지표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내년 경기 전망이 밝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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