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인 H사 전략기획팀은 지난 주말 국회 도서관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들의 논문, 저서, 잡지 기고문 등을 모두 검색, 복사해 집중 검토에 들어갔다. H사 관계자는 30일 "인수위원 개개인에 대한 연구와 노무현 (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을 종합해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재계, 금융권이 인수위원 '바로 알기'에 분주하다. 비주류 학자 출신이 많아 구체적 성향이나 주장, 인맥 등에 대해 제대로 확인된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한 시중 은행 정보팀은 이미 "위원들의 개혁·진보 성향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지만 접근해 가면서 판단한 결과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님"이라는 1차 보고서를 올렸다. 정보팀 관계자는 "인수위원 대부분이 낯선 인물들이어서 당황했지만 뚫어 보니 민주당 J, K의원이 이들과 잘 알고 접촉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들을 통해 얼굴 익히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인수위원들의 저작물을 살펴보고 있는 대기업 S사 관계자는 "웬만한 기업이면 경제 1, 2분과 인수위원들의 지인(知人) 파악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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