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9일 "16대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을 상대로 제기한 모든 고소·고발건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새 정부 출범을 위한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등,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정치 일정 등을 앞두고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향해 취한 화해 제스처로 풀이된다.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이날 발표에서 "한나라당에도 이를 제안했고, 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취하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고소·고발건을 취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30일 최고위원회의에 안건으로 상정, 추인을 받는 대로 30일 중 이를 실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책임한 폭로와 흑색선전을 이번 기회에 뿌리뽑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선거 결과를 통해 국민이 직접 정치적 판단을 해줬다고 여겨져 고소를 취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대선 과정에서 선거법위반과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한나라당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 건수는 모두 16건이며, 고발 대상이 된 사람들은 서청원(徐淸源) 대표,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 등 모두 14명이다.
한나라당 김 총장은 이에 대해 "주말에 민주당 배기선(裵基善) 총장직대로부터 일방적으로 제안과 통보를 받았다"며 "우리는 당 기구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공식회의에서 이 문제의 가부를 검토 해본 뒤 동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취지는 이해하지만 사안별로 고소·고발 취하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중대한 것도 많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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