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네이드사의 복제인간 탄생 주장에 대해 종교계와 과학계, 각국 정치권은 비윤리성을 비난하며 인간복제 금지를 촉구하고 나섰다.로마 교황청은 28일 복제인간을 탄생시켰다는 주장은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윤리원칙이 결여된 잔인한 정신상태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슬람교 성직자들도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한 고위 성직자는 "인간복제는 신이 창조한 인간성에 불균형을 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수석 랍비인 이스라엘 마이르 라우는 "의학은 우주의 창조자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을 해치지 않기 위해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교회도 인간복제가 "전세계적인 도덕 위기를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1996년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 과학자 해리 그리핀 박사를 비롯해 학계에서는 클로네이드사 주장의 진실성을 의심했다. 학계는 특히 복제인간이 기존의 복제동물에서 나타난 각종 부작용과 질병을 가질 수 있다며 "인간을 대상으로 한 무책임한 실험"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은 27일 백악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인간복제가 매우 걱정스러운 문제라고 믿고 있다"며 인간복제 금지법안이 조속히 의회를 통과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클로네이드사가 미국에서 불법적으로 인간복제 작업을 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인간복제가 "인간 존엄성에 반하는 범죄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프랑스와 영국이 유엔에 제안한 전세계적 인간복제 금지안에 각국이 협력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레드 에커드 유엔 대변인도 "과학적 증거 없이 주장을 믿을 수는 없다"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축하) 꽃다발을 보낼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밝혔다.
여론도 인간복제 반대가 압도적이었다. CNN이 27일 시청자 1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여론조사에 의하면 반대의견이 80%, 찬성은 20%였다. USA 투데이지의 인터넷 조사에서는 반대가 86.5%였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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