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업체가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젊은 주부 735명을 대상으로 새해 소망을 조사한 결과, 56.1%가 '가족의 건강'이라고 답해 '재산 증식'(20.5%), '가정의 화목'(15.1%), '여가활동의 증가'(4.5%), '승진'(3.8%) 등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계획표를 짜서 건강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새해 계절별로, 시기별로 조심해야 할 질병과 예방대책을 알아본다./권대익기자 dkwon@hk.co.kr
■1·2월
실내외 기온차가 심해지고 실내 습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감기와 독감 등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에 주의해야 하는 시기다. 또 빙판길 낙상과 뇌졸중 등도 많이 발생하므로 노인과 고혈압 환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갑상선 기능에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2월에는 한 해의 건강관리를 위해 건강검진을 받자. 노인들은 칼슘제나 비타민D를 복용하는 등 골밀도 유지에 더욱 신경을 쓴다. 취학을 준비하는 어린이는 입학 전에 반드시 필요한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3·4월
일교차와 기후변화가 심해 감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고 잠복해 있거나 앓던 질병이 악화될 수 있다. 외출한 뒤에는 반드시 세수와 양치질을 하고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한다.
봄 기운이 몸의 신진대사를 이완시키면서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식곤증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필수적.
꽃가루가 많이 날리기 시작하는 4월에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결막염, 천식 등 '꽃가루 알레르기성 질환'과 황사로 인한 알레르기에도 대비해야 한다.
■5·6월
홍역, 수두, 볼거리 등 어린이 전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이므로 미리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일본 뇌염이 유행하기 시작하는 시기가 7∼10월이기 때문에 3세 이상 어린이는 적어도 한달 전인 6월에 첫 회 접종을 받아야 한다. 또 장마철에 접어드는 만큼 식중독과 무좀 등 곰팡이 질환에도 대비하도록 한다. 풍진도 유행하는 시기. 임신을 계획하려면 임신 3개월 전에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한다. 산모가 풍진에 걸리면 태아에게도 감염돼 소뇌증, 정신박약, 정신운동발달장애, 선천성 심장질환 등을 일으킨다.
■7·8월
여름 불청객 식중독을 비롯해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많아지는 장마철이다. 음식물은 날로 먹지 말고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서 먹어야 한다. 개인 위생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햇볕이 강해 일사병 및 열사병에 걸리거나 자외선에 의한 화상을 입기 쉽고 지나친 냉방으로 인한 냉방병도 많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해외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미리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 특히 동남아지역은 콜레라나 디프테리아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며, 남미나 아프리카 여행자는 미리 그 지역의 풍토병을 파악해 접종토록 한다.
■9·10월
추석 연휴로 생활리듬이 깨지기 쉬운 시기다. 귀향길 장거리 운전, 과음, 과식, 늦은 취침 등 육체적 과로와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치기 쉽다.
또 성묘나 단풍구경 등 야외활동 도중 들쥐에 의한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 쓰쓰가무시병 등도 조심해야 한다.
미리 예방주사를 맞고 잔디에 앉거나 눕지 말며 풀밭에 침구류를 함부로 말리지 않도록 한다. 아이들의 예방접종에도 신경을 쓰자. 어른의 경우 파상풍, 폐렴, B형 감염 등과 같은 질환의 면역력을 길러줘야 한다.
■11·12월
독감철인 12월 중순∼3월 초순에 대비해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다. 특히 어린이나 심장 및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노약자는 늦어도 11월 말까지 접종을 마쳐야 한다. 생후 6개월∼2세의 어린이는 '가성 콜레라'라는 설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송년회 등 각종 행사가 많은 시기. 절주 등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 노인들은 골절사고와 뇌졸중 등을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 아울러 건조한 기후와 난방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생활하다 보면 만성후두염이나 편도선염 등을 앓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