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쌍방울(SK 전신)에 계약금도 없는 연습 생으로 들어가 프로야구를 시작했던 박경완(30·사진)이 데뷔 11년 만에 20억원에 가까운 돈을 챙기는 대박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올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던 박경완(30)은 28일 3년간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19억원을 받는 특급대우를 약속 받고 친정 팀 SK로 6년 만에 금의환향했다.박경완의 몸값은 지난해 양준혁이 LG에서 삼성으로 옮겨가면서 챙겼던 4년간 23억2,000만원(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3,000만원)에 이어 FA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액수. 박경완은 또 2005시즌이 끝난후 3년간 통산성적을 기준으로 3가지 옵션을 모두 달성했을 경우 2006년에 연봉 4억원에 재계약하기로 해 4년간 최고 23억원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옵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91년 전주고를 졸업한 뒤 쌍방울에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했던 박경완은 데뷔 후 3년간 빛을 보지 못한 채 2군을 전전했지만 93년 조범현 배터리코치(현 SK감독)를 만나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조 코치의 훈련을 통해 거듭난 박경완은 94년 주전 마스크를 썼고 96년 포수 골든 글러브를 차지한데 이어 2000년 5월19일 한화전서 4연타석 홈런을 쳐 그 해 최우수선수(MVP)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원 소속팀 현대에 '4년간 30억원, 7년간 42억원'을 요구하다 불발에 그치자 친정 팀으로 돌아온 박경완은 "팀이 4강 진출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쌍방울 시절 자신의 스승이었던 조범현 감독에 대해 "감독으로 장수할 수 있도록 좋은 활약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각별한 정을 드러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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