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에게 민주당 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권유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김 고문이 개혁특위 위원장을 수락할 경우 당권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노 당선자측 핵심 관계자는 "5선 중진인 김 고문이 당 개혁 작업을 주도하면 좋겠다는 게 노 당선자의 뜻"이라며 "하지만 당권 도전에 뜻을 두고 있는 김 고문이 선뜻 수락하지 않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 고문이 끝내 수락하지 않으면 조순형(趙舜衡) 상임고문이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지만 최근 개혁파 성명을 주도했기 때문에 당내 화합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신주류의 이상수(李相洙) 의원을 개혁특위 위원장에 임명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김 고문이 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게 되면 신주류의 당권 후보는 자동적으로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으로 단일화되는 셈이어서 구주류측이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 고문은 이날 한 방송의 대담에서 개혁특위 위원장 수락 여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을 대표로 밀 것이냐는 질문에는 "퍽 좋아하는 동지"라고 답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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