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생활패턴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지하철 운행시간 제한은 심야 경제활동의 발목을 잡아왔다. 이제'경제적 통행금지'를 해제하고 시민의 교통편익을 증진시켜야 한다.지하철 1시간 연장운행은 24시간 운행으로 가기 위한 첫 단계이다. 하지만 서울시와 지하철공사는 인력증원과 안전대책의 확보, 시험운행도 없이 9일부터 공익요원과 관리직을 투입해 연장운행을 조기 강행하고 있다. 다행히 큰 불상사는 없었지만 취객이 승강장에서 발을 헛디디는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고객을 시험 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
장기적으로 24시간 운행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제할 때, 시범적으로 밤12시 이후 새벽 5시까지 매시간 1대의 열차를 투입하면서 승객증가에 따라 운행간격을 조정해야 한다.
그리고 시운전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해 보완해야 한다. 1시간 연장 운행할 경우 정비시간은 3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된다. 따라서 차량과 시설 장비의 안전점검과 보수를 위해 상당히 많은 보충 인력이 필요하다. 안전점검과 보수 등 정비도 없이 운행되는 연장운행 차량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지하철 운행은 정비, 승무, 역무 등 포괄적 업무의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어 연장운행은 종사자들의 근무여건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 인력구조를 바꾸어 현행 '3조 2교대제'를 '4조3교대제'로 교체하고 '8시간 근무 1시간 휴식제'도 보장돼야 한다.
근무자의 불만은 고객인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9년 전 연장운행이 원점으로 돌아간 이유도 선로와 차량의 피로 누적으로 사고가 빈발했기 때문이다.
한 밤에는 취객도 많고 근무자들의 위기 대처능력도 떨어져 사고나 범죄 대응력이 취약해질 수 밖에 없는데 스크린도어(추락방지용 투명벽)를 마련하는 등 안전 설비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김 천 호 서울지하철공사노조 교육선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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