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나를 트레이드 하겠다고 하면, 나도 따를 수 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행이 좌절돼 26일 새벽. 돌아온 삼성의 에이스 임창용(26)이 김응용 감독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려 야구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임창용은 이날 인천공항서 기자들과 만나 "감독이 트레이드 시킨다면 선수는 따를 수 밖에 없지 않느냐.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김 감독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자신의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에 대해 반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임창용 스스로 결별을 선언했기 때문에 트레이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와 감정싸움을 벌이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선수의 트레이드는 전적으로 구단에서 결정하는 사항인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구단은 "몇몇 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임창용과 맞바꿀 수 있는 적당한 트레이드 카드가 나오지 않으면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문답.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는데.
"보스턴, 텍사스, 애너하임 스카우트들이 이적료로 200만 달러를 언급해 기대를 많이 했는데, 최종 응찰액이 65만 달러에 그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2년후 완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후 다시 시도해 보겠다."
―트레이드에 관한 생각은.
"4년간 몸담았던 구단에 대한 불만은 없다. 하지만 감독이 선수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라 솔직히 (팀을) 떠나고 싶다. 감독이 트레이드 시킨다면 선수는 따를 수 밖에 없지 않느냐. 나를 필요로 하는 구단에서 뛰고 싶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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